CPI, 근원 CPI 그리고 유가
미국 5월 소비자 물가가 전월 대비 0.1% 상승, 전년 대비 4.0% 상승했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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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2년 2개월來 최저…"금리동결 확실시"
美 물가 2년 2개월來 최저…"금리동결 확실시", 5월 CPI 4.0%…예상 부합 11개월 연속 내림세 이어가 Fed '물가와의 전쟁' 한숨 돌려 근원 CPI 5.3% 여전히 높아 추가 긴축 가능성 배제 못해 "이달 쉬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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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1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해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지난해 6월 9.1%에서 4.0%까지 내려온 것이죠. 2021년 3월(2.6%) 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팬데믹 이후 불어온 ‘보복 소비’가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어쨌든 5월 CPI는 월가 전망치(4.0~4.1%)에 부합했습니다.
이는 Fed가 금리 인상을 보류할 것이라는 얘기가 됩니다. CPI가 빠른 하락세로 진정국면이 되면서 1년 넘게 ‘물가와의 전쟁’을 벌여온 Fed는 한층 부담을 덜게 된 것이죠. 6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지난주 뉴스레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번 CPI 발표로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근원 CPI에 대해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하고 산출한 근원 CPI는 지난달 전년 대비 5.3% 올랐습니다. 시장 예상(5.2~5.3%)대로 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끈적하게(sticky) 버티고 있다는 얘길 하며 단지 일시적 동결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이번 5월 CPI에 대해서는 두 가지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은 에너지 가격 하락입니다. 4월에 전월 대비 상승했던 가솔린 가격은 5월 들어 -5.6% 급락했습니다. 여타 연료유나 전기요금 등의 에너지 서비스 가격도 크게 하락하면서 에너지 항목이 CPI 전체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물론 이건 일시적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에너지 가격 하락 기저 효과가 7월까지 반영될 것이라는 얘기죠. 하반기에는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하나는 신차 가격이 하락하지만, 중고차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고금리로 신차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중고차로 이동한 것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주거비와 식비가 상승한 것이죠.
하반기에는 중고차 선호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주거비와 함께 근원 CPI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봅니다. 여기에 더해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하반기 금리 인상 신호가 되겠죠.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하면? 아무래도 조금 좋아지던 증권시장이 살짝 얼어붙지 않을까 합니다. 투자하시는 분이라면 계속 지켜봐야 하는 이유죠,
에너지 가격하면 유가를 지켜봐야 합니다.
지난 6월 4일 OPEC+ 정례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일일 100만 배럴 추가 감산을 발표했습니다. 2024년 연말까지 지속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는 유가의 하락을 저지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합니다.
사우디의 감산 의지는 미래 경제 계획을 필요한 유가 방어입니다. IMF에 따르면, 사우디의 재정균형유가는 80달러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80달러 이상이어야 현재 사우디가 계획하고 있는 미래 산업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사우디가 감산하면 아무래도 유가는 다시 오르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이제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옵니다.